화장품이야기/화장품리뷰

[philosophy]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심플

지난 번에 이어 이번에도 클렌징 제품 리뷰를 하나 더 들고 왔습니다. 마침 애용하던 프레쉬 소이 페이스 클렌저는 튜브를 반으로 갈라 싹싹 다 긁어쓴 상태이고, 프레쉬 소이 페이스 클렌저 대체품으로 가끔식 생각이 나서 돌려 쓰고 있는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심플 클렌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지난 4월인가 5월에 지마켓에서 필로소피 20%중복쿠폰을 뿌렸을 때 쟁여놓았던 제품을 개봉해서 쓰고 있는 터입니다. 오늘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전부터 쭉 생각해왔던 것이지만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심플은 프레쉬 소이 페이스 클렌저 대체품으로 아주 훌륭한 제품이다라고 밝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필로소피가 몇 년 전 국내에 공식으로 수입되어 있을 때 필자의 기억엔 분명, LG생활건강에서 계약을 했던 것이 불과 몇 년 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검색을 조금 해보니, 중간에 수입업체가 (유)하이코스로 바껴서 유통한 적도 있군요. 계약을 2년 정도씩만 하나봅니다. 2차례 디스트리뷰터를 바꾸더니 결국엔 직접 한국 시장에 진출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제품을 구매하면서 제품 라벨을 살펴보니 코티그룹에서 직접 들어온 모양입니다. 제조판매업자가 코티코리아(주)로 되어 있더군요. 인터내셔날 다국적 기업이라 그럴까요? 지마켓에서 그저 240ml짜리 클렌저 하나 샀을 뿐인데 샘플도 빵빵하고 펌프용기도 하나 추가에 헤어밴드도 하나 주었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공식홈페이지가 있나 둘러보니 한국어로 된 공식웹페이지는 안보이고, 신세계몰쪽으로 광고를 하나 붙여서 다이렉트로 연결되게 해놨던데 들어가보니 사은품이 어마 어마한 게 구매욕이 치솟아 오르는 것을 꾹꾹 눌러내고 창을 닫았습니다. 리뷰에 앞서, 코티코리아는 도메인만 philosophy.kr이라고는 등록해놓고 정작 한국어 지원은 왜 안해주는 것인지 생각을 덧붙이며 지금 바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심플 원스텝 페이셜 클렌저 240ml 32,000원, 480ml 48,000원(2017년 현재)

 

정제수, 소듐라우로암포아세테이트, 소듐트리데세스설페이트, 메도우폼씨오일, 코코-글루코사이드, 코코넛알코올, 피이지-120메칠글루코오스디올리에이트, 글리세린, 페녹시에탄올, 카보머, 이소프로필알코올, 폴리소르베이트20, 클로페네신, 시트릭애씨드, 향료, 잔탄검, 소듐하이드록사이드, 에칠헥실글리세린, 리날룰, 토코페롤, 황색4호

▲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원스텝 페이셜 심플 클렌저 전성분

 

water, sodium lauroamphoacetate, sodium trideceth sulfate, limnanthes alba (meadowfoam) seed oil, coco-glucoside, coconut alcohol, peg-120 methyl glucose dioleate, glycerin, carbomer, isopropyl alcohol, polysorbate 20, citric acid, imidazolidinyl urea, methylparaben, aniba rosaeodora (rosewood) wood oil, propylparaben, triethanolamine, amyris balsamifera bark oil, bulnesia sarmientoi wood oil, cymbopogon martini oil, pelargonium graveolens flower oil, rosa centifolia flower oil, santalum album (sandalwood) oil, daucus carota sativa (carrot) seed oil, mimosa tenuiflora bark extract, ormenis multicaulis oil, piper nigrum (pepper) fruit oil, salvia sclarea (clary) oil, fd&c yellow no. 5 (ci 19140).  

▲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3 in 1 클렌저 전성분 (국내는 2015년, 해외는 여전히 하기의 전성분으로 검색됩니다.)

 

 

원래 이 제품 풀 네임은 퓨리티 메이드 심플 3 in 1 클렌저로 기억하고 있는데, 오늘 리뷰하겠다고 보니 뒷부분에 원스텝 페이셜 클렌저라고 바꼈더군요. 이름의 끝부분이 살짝 바뀐 거 같습니다만, 특유의 콧물 같은 제형과 독특한 허브향은 예전이랑 유사한 듯 합니다. 사실 과거에 필자가 사용했었던 필로소피 클렌저에서는 약간 풀 냄새(들녘의 풀 아니고, 종이 붙일 때 쓰는 풀)가 났었는데, 이번에 새로 개봉한 제품에는 그런 향은 쏙 사라지고, 카모마일 향이 진하게 어우러진 허브향이 좋았습니다. 그러나 조금 변화가 있긴 한 것 같습니다. 상기 전성분을 보시면, 국내 현재 유통되는 필로소피 퓨리티 클렌저의 국문전성분과 아래는 해외 사이트에서 검색해본 전성분인데, 국내에서도 저것과 동일한 성분으로 최소 2015년까지는 유통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용과 이외의 국가용이 다른 것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 알아볼 수 있으면 알아보고 나중에 내용을 추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원래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심플 클렌저는 사용 후 좀 미끌미끌하고, 거품이 별로 안 생겼습니다. 거의 프레쉬 소이 클렌저와 비슷한 수준의 아주 잔잔한 거품이었는데 이번에 제품을 쓰면서는 이게 이렇게 거품이 많이 일어나는 제품이었나 싶을 정도로 풍성한 거품이 생기더라구요. 이 제품이 물기 없는 상태에서부터 손바닥에 내용물을 덜어내고 얼굴에 클렌징 로션을 바르듯 바른 다음 롤링해주고 물을 조금씩 묻혀서 거품을 낸다기 보다는 유화를 시킨다는 느낌으로 - 마치 클렌징 오일로 클렌징 하는 느낌으로 - 물을 조금씩 묻혀가면서 롤링하다 충분한 물로 헹구어 내는 그런 제품이었고, 사용 후 피부 위에 매끈하게 남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근데, 이번에 새로 산 제품에는 그런 느낌은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여성들이 원하는 사용감으로 조금은 변화를 준 것인가와 함께 이 글에서는 예전이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유통되는 예전 처방의 성분을 본다면 앞부분의 계면활성제들은 동일하게 유지가 되어 있습니다. 비교적 자극이 적은 계면활성제들과 식물유래계면활성제들이 처방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다양한 식물성 오일들이 처방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오일들로 인해 세안 후 피부보호막을 적당히 만들어 주면서 매끈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는데, 깔끔한 세안을 선호하는 경우 덜 씻겼나 싶을 수 있는 미끌거림이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여성들이라면 조금 꺼려할 만한 방부제들이 눈에 띕니다. 사실 필자는 파라벤류 같은 경우엔 허용하는 편인데, 요즘 한국 화장품의 추세는 무파라벤이 대세라 몇 가지 사용된 파라벤 방부제들과 함께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라는 방부성분도 마케팅적으로 흠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제형이나 향은 오리지널의 것을 유지하면서 거품, 씻김성, 방부제 등은 한국화하여 대대적으로 처방을 개선한 것 같습니다. 2005,6년까지는 이미다졸리디닐우레아도 기초 제품에 꽤 사용이 되었으나 2006, 7년 경부터는 유해성분으로 많이 회자가 되면서 빼는 추세로 가는 성분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합금지까지는 아닐 겁니다.)

 

사실, 필자는 예전 오리지널 제품의 그 미끄덩거리는 느낌이 좋은데, 다소 깔끔한 세안감은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된 것이라고 생각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너무 식물성 오일 성분들이 없는 것 같아 필자 개인적으로는 아쉽습니다. 제품은 눈가의 메이크업도 지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용된 계면활성제들이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 정도에 쓰이는 수준 저작극 성분들로 많이 구성되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벼운 아이 메이크업의 경우 한 번에 쉽게 클렌징을 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데일리 세안제로 눈이 따깝지 않는 정도로 편하게 쓸 수 있다로 보시고, 피부 조직이 연약한 눈가나 입가의 색소침착이나 조기 노화를 원치 않는다면 포인트 메이크업 리무버를 이용해서 화장솜과 면봉으로 클렌징을 잘 해주실 것을 권합니다. 아이라인 마스카라 쓰셨으면 꼭 말입니다. 꼭이요. 폴라비가운 여사는 그녀의 웹사이트에서 이 제품에 비추를 날리긴 했으나 소비자들의 별점은 좋은 편에 속합니다. 이런 것 보면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가라고 해서 소비자 마음을 꿰뚫을 수는 없는 것인 거죠. 지식적으로 무장은 하고 있어도 관능적으로 소비자가 느끼는 사용감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런 점들은 점수에 반영을 안하고 오로지 전성분과 그 성분들을 둘러싼 연구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들로 제품을 평가한 것이죠. 이런 평가도 굉장히 훌륭한 평가입니다. 나쁘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마시길. 필자 역시 리뷰라고 쓰고는 있지만 조금만 공부하면 본인 피부에 대해 잘 아는 것은 본인이 되고, 써도 좋은 제품인 것 같다 아닌 것 같다도 본인이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약간의 시행착오가 필요할 뿐입니다. 이야길 하다 옆길로 샜습니다만, 다시 돌아와 결론 짓는다면 식물성 오일들이 빠진 점은 좀 아쉽지만 세안 후 비교적 촉촉한 보습감은 남아 있으면서 개선된 처방으로는 거품량이 증가하여 조금 더 상쾌하고 깔끔함을 느끼며 세안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유해하다고 보고된 방부제들의 함유를 대폭 줄인 점은 굉장히 발전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간편한 세안과 함께 얼굴 당김은 적으면서 클렌징력도 좋고, 눈따가움도 없는 거품도 비교적 풍부한 세안제를 원한다면 필로소피 퓨리티 메이드 심플 써 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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