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은 식물성 오일들
100% 천연 식물성 오일은 치유 효과가 있고 피부 상층부에 쉽게 흡수되어 피부를 아름답게 가꿔주기 때문에 건강한 피부 관리에 사용하면 좋은 미용 성분입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식물성 오일들의 특징과 사용법 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 아르간(Argania Spinosa)
얼굴에 생기가 흐르도록 도와주는 식물성 오일 중에 모로코산 아르간 오일이 있습니다. 모로코 현지인들은 아르간 오일을 '황금 액체'라고 부를 정도로 귀하게 여깁니다. 모로코의 해안도시 에사우이라(Essasouria)주변은 세계에서 아르간 나무가 자생하는 유일한 지역인데 이곳에 가면 염소들이 아르간 너트를 먹겠다고 가지 위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광경을 종종 볼 수 있다는 합니다. 염소들이 좋아하는 아르간 너트는 호두와 아몬드 중간 정도의 모양으로 베르베르족 여인들이 수확을 합니다.
사하라 사막의 남부 지역은 기후가 혹독한데 이 곳의 베르베르족 여인들의 피부는 굉장히 매끄럽습니다. 여인들은 손으로 아르간 너트 오일을 짜낸 후 피부는 물론이고 머리와 손톱에도 듬뿍 바른답니다. 여인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발라줍니다. 이 아르간 오일은 피부 세포를 보호하고 보수하는 항산화 비타민E와 식물 스테롤(식물성 지방)이 놀라울 정도로 풍부합니다. 여러 종의 식물성 스테롤의 조합은 아르간 너트에서만 찾을 수 있고 상당히 드문 종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르간 오일에 함유된 알파 스피나스테롤과 델타7 스티그마스테롤 두 화합물은 피부 세포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아르간 오일은 피부 내의 수분량을 늘려주고 세포 간 산소공급을 촉진하는 능력이 있답니다. 그리고 피부 세포의 구조를 무너뜨려 노화를 앞당기기도 하고 피부암을 유발할 수도 있는 활성산소를 중화하는 역할도 합니다.
• 보라지(Borago officinalis)
보라지씨 오일은 리놀레산과 감마 리놀렌산이라는 두 핵심 지방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특히 각질이 일어나는 건성 피부에 특별히 효과가 좋다. 보라지씨 오일 혹은 달맞이꽃 오일 형태로 감마 리놀렌산을 매일 복용하게 되면 염증성 피부를 가라 앉힌다는 사실도 광범위한 연구들로 입증되어있습니다.
상당히 오래 전부터 허브요법으로 보라지 오일은 습진이나 기타 만성 피부 증상을 포함한 염증과 상처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연구들에 따르면 보라지씨 오일을 함유한 크림은 거칠고 수분이 부족한 피부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패션플라워(Passiflora incarnata)
4~5미터까지 뻗어 올라가며 보랏빛 꽃잎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 이 덩굴 식물은 약용식물로는 단연 아름답고 컬러풀합니다. 16세기 이탈리아인들에게는 가운데 수술을 둘러싸고 관 모양으로 모인 꽃술이 그리스도의 가시 면류관을 연상한다고 하여 '수난(passion)의 꽃'이라는 별명을 얻었다가 이후 학명도 'passiflora'로 굳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패션플라워가 잡초처럼 흔하게 자라는 케냐에서는 100% 패션플라워 오일이 화장품 가판대에서 피부와 헤어용으로 흔하게 팔리고 있습니다. 꽃이 지나면 큼직한 오렌지 자주색 과일이 열리는데 이 패션프루트는 맛도 좋고 씨에는 피부에 좋은 연노란색 오일이 들어 있습니다. 비타민E와 미량의 미네랄과 함께 피부에 금세 흡수되어 수분손실을 완화하며 탄력을 회복시켜주는 리놀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 아보카도(Persea gratissima)
맛도 좋고 몸과 피부에 모두 좋은, 크림 같은 질감에 연녹색 과육의 아보카도는 기름진 오일을 만드는데 강력한 보습 효과를 지녔습니다. 비타민E와 함께 필수지방산 오메가9, 소량의 오메가6, 그리고 피부 세포 재생 기능이 있다는 클로로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쉽게 흡수되는 진한 아보카도 오일은 검버섯을 완화해주고 자외선 손상과 흉터를 치유하는데 도움이 되는 식물 스테롤 함량이 높습니다. 이러한 특징으로 아보카도 오일은 건성이나 중년 이후 피부에 많은 도움을 줍니다. 민감성 피부나 습진, 마른 버짐에도 효과가 뛰어납니다. 비누, 마사지오일, 마스크나 팩 등이 이 성분을 넣으면 유연 효과를 더해줍니다.
• 살구(Prunus armeniaca)
살구는 복숭아, 자두, 아몬드와 함께 자두(prunus)속에 속하는데 살구씨는 으깨면 40~50퍼센트 순도의 오일을 얻을 수 있는데 스위트 아몬드와 복숭아씨와 같은 구성의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가벼운 질감으로 피부 최상층부에 쉽게 흡수되어 건성 피부, 중년 이후 피부, 민감성 피부 그리고 염증이 생긴 피부에도 도움을 줍니다. 살구 오일은 냄새가 거의 없고 얼굴과 바디용 마사지 오일을 블렌딩할 때 베이스로 적합합니다. 목욕용 오일로 쓰려면 살구씨 오일(혹은 복숭아씨 오일) 1큰술에 즐겨 사용하는 에센셜 오일 1~2방울을 더해 손가락 끝을 이용해 섞은 다음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넣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스위트 아몬드(Prunus amygdalus dulcis)
스위트 아몬드는 오일 함량이 아주 높아서 껍질 깐 너트를 압착하면 무게의 절반 정도를 오일도 얻을 수 있습니다. 아몬드 오일은 필수지방산, 비타민E, 미량의 비타민B를 함유하고 있고 피부 미용에 사용된 역사가 매우 깁니다. 16세기 저명한 약초학자 존 제러드는 '아몬드 오일은 민감한 사람의 손과 얼굴을 매끄럽게 해주고 뾰루지와 여드름이 난 피부를 세정해준다고'라고 기록했답니다. 오늘날에도 스위트 아몬드 오일은 순하고 자극이 없어 민감성, 알레르기성 피부에 좋으며 아로마테라피에서 마사지 오일의 베이스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가볍고 모공을 막지 않는 이 오일을 많은 자연 건강 전문가들이 여드름성 피부용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스위트 아몬드는 머리카락에 사용하면 윤기와 광택을 더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손톱을 강화시켜주는데 프랑스 조세핀 황후는 아몬드 오일로 만든 '크렘 아망드'를 손에 듬뿍 발랐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굴과 몸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며 목욕 시 사용해도 훌륭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에센셜 오일로도 탁월한데 고대 이집트 여인들은 주름살 방지 비법으로 아몬드 오일에 유향 에센셜 오일 몇 방울을 섞어 사용했다고 합니다.
• 로즈힙(Rosa rubiginosa)
로즈힙에서 짜낸 고급스러운 이 오일은 재생 효과가 탁월합니다. 로즈힙 오일에는 비타민E등 항산화 성분과 필수지방산이 풍부합니다. 레티노산의 형태로 비타민A를 함유하여 자연각질제거 효과를 통해 피부 최상층의 죽은 세포를 제거하고 환하고 산뜻한 피부를 드러내줍니다. 여러 임상 연구에 따르면 흉터를 완화하고 검버섯과 얼룩을 제거하며 잔주름을 개선해준다는 내용이 많습니다. 흉터나 깊은 주름, 건성 피부를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고용량 로즈힙 오일을 함유한 크림을 사용하게 하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의 피부가 크게 개선되었고 깊은 주름은 물론 켈로이드 흉터가 있는 사람들의 피부 상태도 많이 나아졌다고 합니다. 이는 지방질인 식물성 스테롤의 독특한 조합 때문으로 추측됩니다. 흉터 등 문제가 있는 피부에는 로즈힙 오일 원액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물론 흉터가 오래될수록 효과는 더디게 나타나지만 매일 꾸준히 사용하면 사용 전과 차이가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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