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은 몇 가지 에센셜 오일 이야기
정말 많은 종류의 에센셜 오일이 있고, 향에 대한 취향도 다양하여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서는 피부에 유용한 에센셜 오일 몇 가지를 알아보겠습니다.
식물의 생명이 원천이라는 근사한 별칭의 에센셜 오일은 화학자들에게 휘발성 오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마다 독특한 향을 지닌 에센셜 오일은 그야말로 각 식물의 정수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네롤리(citrus anrantium amara)
섬세한 향의 오일로 스페인, 모로코, 이탈리아, 튀니지 등 지중해 연안에 주로 자라는 오렌지 나무의 꽃에서 추출합니다. 오렌지 나무는 다양한 부분에서 방향성 오일을 제공합니다. 오렌지 오일은 오렌지 껍질을 압착하여 얻으며, 페티그레인은 가지와 잎에서 추출하고 가장 귀한 네롤리는 작고 하얀 꽃잎에서 얻습니다. 하늘하늘한 꽃잎을 건드리면 미세한 지방 분비선을 망가뜨리게 되므로 햇빛에 오일이 증발하기 전에 날이 새자마자 나무 아래 널찍하게 시트를 깔고 나무를 흔들어서 꽃을 모읍니다. 그렇게 얻은 꽃은 즉시 증류소로 가져가 몇 시간 안에 추출합니다. 네롤리라는 이름은 이탈리아 네롤라 공국의 공주 이름을 딴 것으로, 이 공주는 네롤리를 향수로 애용하고 이 향을 유행시켰다고 합니다. 상쾌하고 톡 쏘는 시트러스 향과 달콤하고 따뜻한 꽃향기가 결합한 독특한 향으로 예로부터 오드콜로뉴의 원료로 사용받았는데, 현재 컬트적 인기를 끄는 '4711'이 좋은 예입니다. 크림과 마사지 오일에 함유된 네롤리는 자극이 적고 피부를 정돈하고 균형을 잡아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아로마테라피에서는 정신적 두려움과 불안감, 충격을 완화하는데 네롤리의 안정 효과를 즐겨 이용합니다.
• 라벤더(lavandula angustifolia)
프랑스의 화학자 르네 모리스 카트포세가 실험을 하다가 불에 데인 손을 엉겁결에 라벤더 오일 용기 속에 넣게 되었다고 합니다. 손이 발리 낫는데 놀란 그는 다양한 에센셜 오일의 치유 효과를 연구하기에 이르렀고 '아로마테라피'라는 단어를 만들어냈답니다. 그의 책 <아로마테라피의 실제>는 이 분야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달콤한 향기를 내는 보랏빛 꽃이 달린 관목 라벤더는 오랫동안 약용 허브로 이용되어 왔습니다. 지중해 연안에서 자생하며 척박한 토양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름은 '씻다'는 의미의 라틴어 'lavare'에서 나왔는데 고대 로마인들이 씻는 물에 향을 내는 용도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라벤더는 로마인이 애용한 약초류 중이 하나로 로마군이 진군하는 곳마다 로즈마리, 파슬리. 펜넬, 보라지와 함께 재배되었다고 합니다. 1604년 약초학자 존 파킨슨이 기록한 대로 '머리와 두뇌의 비탄과 고통'을 완화할 용도로 사용했을 것입니다. 현대 과학은 라벤더가 휴식과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며 두통 경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라벤더 오일에는 강력한 항균 작용이 있어서 가벼운 화상과 긁힌 데, 벤 데, 벌레 물린 데 원액을 발라도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목욕을 할 때 몇 방울 떨어뜨리기도 하고, 여름에는 100㎖스프레이 물통에 오일 5방울과 깨끗한 물을 섞어 햇볕에 달궈진 얼굴과 몸에 뿌려주면 좋습니다.
라벤더 종류 중 잉글리시 라벤더가 약용 오일로는 최고로 꼽힙니다.
• 민트(mentha x pipertia & mentha spicate)
에센셜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민트의 종류는 많지만 그 중에서 향이 강한 페퍼민트(mentha x pipertia)와 부드러운 향으로 요리에 주로 쓰이는 스피어민트(mentha spicate) 이렇게 두 종류가 가장 사랑받습니다.
퍼페민트의 주성분은 박하 종류의 화합물질로 피부를 식혀주는 효과가 잘 알려져 있으며, 스피어민트는 거의 국부 마취제 수준의 냉각 효과를 내는 카본이 풍부합니다. 민트가 요리나 치약, 껌에 쓰이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지만, 스킨케어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는 잘 모를 것입니다. 이 민트 특유의 청량감으로 토너 및 피부에 생기를 주는 제품에 시원함을 더해줍니다 은은한 홍조를 이끌어 내어 안색을 밝게 해주기도 합니다. 여드름이나 피부염 등에 사용하는 피부용 조제약에 페퍼팀트 오일이 들어가기도 하며, 샴푸에서도 효과를 발휘합니다. 아로마테라피에서는 근육통과 두통 완화를 위해 사용합니다.
• 티트리(melaleuca alternifolia)
1770년 탐험가 제임스 쿡 선장은 오스트레일리아의 뉴사우스 웨일즈 연안을 탐험하다가 원주민인 아보리진(Aborigines)을 만나 작은 나무의 잎으로 끓인 알싸한 차를 대접받았고, 그런 이유로 이 식물을 티트리라고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티트리 잎의 치유 효과는 훨씬 오래전부터 알려졌지만 오일은 1920~1930년대 호주의 화학자 아서 펜폴드 박사가 항균 작용에 관한 논물ㅇ르 발표하고 나서부터 비로소 활발하게 제품화되었고 티트리 오일 산업은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이후 효과적인 항생제이 개발과 함께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1970년대 전통 의학과 자연 의학에 대한 관심을 늘면서 다시 그 효능을 조명 받게 되었습니다.
티트리 오일에는 거의 100종의 화학 합성물이 함유되었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성분은 오일의 40%정도를 차지하는 '터피넨4올'이라고 불리는 항균 성분으로 치료 속도는 느리지만, 벤조일퍼록사이드만큼 효과적으로 심하지 않은 여드름을 치료합니다. 그리고 기존 의학으로는 무언가 뽀죡한 해결책이 없는 전염성 바이러스 전염성 연속증으로 인한 아이들의 물사마귀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한 항진균 성분도 있어 비듬과 지루성 피부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해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티트리 오일은 벌레 물린 데, 뾰루지, 부스럼과 가벼운 상처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귀의 염증과 벌에 쏘인 상처 완화에도 도움을 주며 임상 실험에 의하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황색포도상구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 구강으로 섭취하면 안되며, 민감성 피부에는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 사용해야 합니다.
• 장미(rosa centifolia & rosa damascena)
천상의 향과 부드러운 토닝 효과가 있는 장미 오일은 사랑해 마지 않는 성분입니다. 100% 장미 오일은 에센셜 오일 중에서 가장 귀한 편인데, 여린 장미꽃잎 1톤을 모아서 간신히 200㎖의 오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휘발성 방향 오일은 주로 두 종류의 장미에서 추출합니다. 첫 번째는 보통 서양 장미(rosa centifolia)이고, 두 번째 다마스크 장미(rosa damascena)는 향수에 주로 사용됩니다.
장미 오일을 얻기 위한 장미 수확 작업은 해가 뜨면 귀한 휘발성 오일이 증발하기 시작하므로 보통 이른 아침부터 일이 시작됩니다. 한 송이 한 송이 조심스럽게 손으로 따서 삼베 자루에 넣습니다. 플라스틱은 꽃잎을 오염시킬 수 있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백만 장미 꽃잎은 건조 후 통에 쏟아 넣고 물이나 증기로 오일을 추출하는 증류 과정을 거칩니다. 다른 방식인 솔벤트 추출로는 로즈 콘크리트(rose concrete)가 생산되며, 이를 알코올로 처리하면 로즈 앱솔루트(rose absolute)를 얻게 됩니다. 추출되는 오일의 양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꽃을 다량 넣었다고 꼭 많은 오일을 얻는다는 보장은 없으며 얼핏 적어 보여도 훨씬 많은 오일을 추출하기도 합니다. 즉 오일의 양은 꽃잎에 얼마나 유지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장미는 복잡한 오일로 300여 종의 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그 중 중요한 향료의 구성 성분인 시트로넬롤(citronellol), 제라니올(geraniol), 네롤(nerol), 페닐에틸 알콜(phenylethyl alcohol)등과 함께, 미세한 향 차이를 주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성분들이 포함되었습니다. 피부를 안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얼굴과 바디용 마시지 제품에 특별함을 더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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