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야기/화장품성분

피부와 물 그리고 화장품

오늘은 피부와 물 그리고 화장품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아침에 일어나면 물 한 컵(한 모금)을 마시고 물로 세수를 하고 샤워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지 않습니까? 요즘처럼 극심한 가뭄으로 몸살을 앓아 쩍쩍 갈라지고 마른 농지들을 생각해보세요. 각종 농작물들은 이글거리는 태양볕에 타 들어가고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져 있는 농지를 쉽게 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피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할 경우 피부의 투명감은 부족해지고 잔주름이 증가하며 각질이 들뜨게 되고 피부결은 푸석푸석해집니다.

 

우리는 수분을 촉촉히 머금은 투명하고 맑은 피부를 꿈꿉니다. 아마도 피부 관리를 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는 영원한 소망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슬처럼 투명하고 촉촉함이 가득한 피부는 칙칙하고 푸석한 피부보다 훨씬 건강하고 생동감이 넘쳐 보일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바로 수분 때문입니다. 그럼 이제 수분과 신체 그리고 피부 세포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리의 몸은 약 60조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있답니다. 수 많은 세포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수분은 아주 필수적입니다. 인체에서 수분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구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율과 같은 ⅔로 이뤄져 있고 이 가운데 정상 피부라면 10~30%의 수분이 피부에 존재합니다. 만약 피부에 존재하는 수분의 함량이 10%이하가 되면 피부 세포가 쭈글쭈글해지고 잔주름 등이 발생되며 푸석푸석하고 그늘진 피부가 됩니다. 따라서 피부에 수분 밸런스를 맞추어 주게 되면 부드럽고 생기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피부에 존재하는 수분을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이 수분은 보통의 물과 달리 천연 보습 인자 또는 무코다당류(muco-polysaccharide)나 콜라겐(collagen)등과 결합한 것으로 쉽게 증발하지 않는 결합수(bound water)의 성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생체의 세포나 조직 내부에 존재하는 물은 대부분 단백질, 탄수화물 등과 수소 결합을 통해 존재하며 생체 내에서 특별한 성질을 나타냅니다. 보통의 물은 자유수(free water)라고 부르는데 보통 어는 점은 0℃, 끓는 점은 100℃의 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생체 내의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에 결합된 자유수는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얼지 않으며 끓는 점의 온도에서도 수증기로 변하지 않는 등 쉽게 증발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영하 수십도의 지역에 가도 세포 내의 물이 얼지 않는 것이 바로 이 결합수 때문입니다. 우리의 눈동자가 촉촉하고 달팽이의 피부가 수분을 머금고 있는 것과 같은 결합수가 많이 존재하기 때문인 것이죠.

 

다시 말해 물은 결합수와 자유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피부에 필요한 물은 결합수입니다. 우리가 물만으로 세안 후 타월로 물기를 닦아 내지 않고 그냥 두어 얼굴의 물기를 말리기 되면 얼굴이 오히려 더 건조해지는 것을 느끼는데 이것은 우리가 사용한 물이 자유수여서 증발될 때 피부 수분의 일부를 빼앗아 버렸기 때문입니다.  즉, 피부에는 결합수가 많을수록 보습효과가 좋아진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피부에 결합수의 양이 많아진다면 보습 효과의 지속성이 크게 높아져서 잔주름 없이 촉촉하고 투명감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화장품에서 물은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작용은 물론이며 화장수, 로션, 크림 등의 기초 물질로 사용됩니다. 화장품 전성분에 보면 늘 가장 앞서서 등장하는 성분이 정제수라는 것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물은 H2O로 표시하며 한 개의 산소 원자와 두 개의 수소 원자가 108˚의 각도로 결합되어 있는 맛, 냄새, 색이 없는 투명한 액체입니다. 세균에 오염된 물과 칼슘, 마그네슘 등의 금속이 함유된 경수 또는 센물은 피부의 모공을 막거나 모발을 끈적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화장품에 사용되는 물은 세균이나 금속이 함유되어 있지 않은 정제수를 사용합니다. 만약 금속에 오염된 물을 화장품에 배합하면 제품의 형상이 빨리 분리되거나 크림이나 로션 등의 점성이 크게 변화되어 제품의 품질을 저하되게 됩니다. 따라서 화장품에서는 주로 이온 교환 수지로 금속을 제거한 이온교환수를 멸균한 정제수를 사용하는 것이랍니다.

 

우리가 어느 농촌으로 여행을 갔을 경우를 생각해보세요. 지하수를 사용하는 농가에서 머물러 세안 혹은 샤워를 한 경험이 혹시 있을까요? 이 물로 세안을 하게 되면 거품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단순히 세안제의 거품만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이런 물로 세안을 하게 되면 모공이 막히고 피부가 끈적해질 수 있는데 이 물 속에는 마그네슘과 칼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물 속에 존재하는 마그네슘과 칼슘 금속 이온이 세안제의 세정 성분과 결합하여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물질을 만듭니다. 그러나 이런 경수를 끓인 후 식힌 다음 사용하면 경수에 함유된 마그네슘과 칼슘이 산화되어 이온 성질을 상실하여 용이하게 세안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은 기름과 섞이지 않습니다. 이는 물은 극성을 나타내는 분자로 비극성인 기름과 섞이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극이라고 할 때 물과 기름의 예를 드는 것과 같습니다. 물은 수소 결합이라는 특이한 분자 사이의 2차 결합을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물분자들은 사슬모양, 오각형, 육각형의 모양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육각수가 각종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육각수는 물의 온도가 낮을 때 잘 형성되며 또 자석의 N극과 S극을 물이 흐르는 방향의 90˚각도로 통과시켰을 때 잘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이 박에 물은 180~300㎚의 자외선을 분자의진동에 의해 약간 흡수할 수 있는 성질이 있어 여름철 물에 젖은 피부나 땀에 젖은 피부는 그렇지 않은 피부에 비해 덜 탑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피부는 모든 여성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피부일 것입니다. 이런 이상의 현실화를 도와주기 위하여 보습제라는 화장품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순수한 물만 바르고 닦지 않으면 물분자끼리 결합하여 오히려 체온으로 인해 공기 중으로 피부 속의 수분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합수가 함유된 화장수나 로션 크림 등의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보습제가 함유된 물은 공기 중으로 쉽게 증발되지 않고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피부가 건조하게 되는 것을 막고 촉촉함과 매끄러움, 탄력을 느낄 수 있게 하려면 피부에 결합수가 많이 존재해야 하며 우리가 화장품을 바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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