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을 위한 피부 가꾸기

사춘기가 되면 남자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때문에 목소리가 저음이 되고 근육도 커지게 됩니다. 피부는 여성보다 20~30% 더 두꺼워지며 수염이 나고 모낭이 많아 피지가 증가해 또래 여성보다 여드름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마냥 단점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과잉 분비되는 피지는 보습 효과가 있고, 수염은 피부 지지 구조를 형성하여 주름을 방지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남성은 콜라겐과 엘라스틴 섬유도 더 많고 피하지방층의 지방조직도 더 촘촘하게 짜여 있어 피부에 관해서라면 여성보다 남성이 훨씬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피부상의 이점도 있지만 남성들은 수염 때문에 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면도하는 남성 중 70% 이상이 면도로 인해 피부 트러블을 겪었다고 답했습니다. 주로 면도날로 인한 피부 자극, 안쪽에서 자라는 털, 면도날로 인한 혹, 염증과 두드러기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면도날로 인한 피부 자극은 부분적으로 거칠고 갈라지며 상처나 나고 민감해지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는데 면도날이 둔하거나 요령 부족 때문이면 보통 2~3일이면 피부 문제가 사라지지만, 안으로 자라는 털은 수염이 피부 표면보다 아래쪽에서 너무 짧게 잘렸거나 아니면 단순히 털이 피부를 뚫고 나오지 못해 나타납니다. 안으로 자란 털은 신체가 염증으로 간주하고 부어오르는 것이 면도날에 의한 혹입니다. 코에 서식하는 박테리아가 면도할 때 모낭에 침투하여 감염을 일으킨 경우, 아프고 가렵고 붉게 부어오르는 화농성 여드름올 발전할 수 있는데 이를 모낭염이라고 합니다. 심하지 않는 경우는 위치하젤이나 화이트 식초를 물에 희석하여 습포하면 좋아질 수 있지만 염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병원에서 항생제 크림을 처방 받아 사용합니다. 이러한 피부 문제점들의 장기적인 해결 방법은 올바른 면도 방식을 익히는 것입니다.

 

남성들은 피부를 위해 세수하기, 면도하기, 보습하기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됩니다. 이를 위해 얼굴용 워시, 각질제거제, 쉐이빙크림과 보습제가 필요합니다. 건성 피부의 경우, 거품 없는 클렌징 로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수하기 전 얼굴 전체에 클렌징 로션을 바른 후, 뜨거운 물에 적셨다가 짠 세안용 가재수건으로 닦아냅니다. 지복합성 피부라면 그냥 물로 세수해도 좋으며 저자극 보습 세안폼을 사용합니다. 수염 난 부위는 면도 덕분에 매일 각질 제거가 되지만 코 주변과 이마는 별도의 각질제거가 필요합니다. 얼굴 전체에 주 1~2회 정도 각질제거용 제품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모공도 막히지 않게 하고 안으로 자라는 털도 막아줍니다. 여성용보다 입자가 다소 거친 남성용 스크럽은 피부가 더 두껍고 질긴 피부에 적합합니다.

 

쉐이빙폼에 피부를 심하게 건조하게 만드는 계면활성제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품 없는 크림이나 젤 타입을 얇게 바르면 면도날이 어디를 지나가는지 알 수 있어 좋습니다. 피부가 많이 민감할 경우 여성용 클렌징 제품을 사용합니다. 면도 후 보습제는 진한 크림 타입보다는 가병누 질감의 로션이 대부분의 남성 피부에 적합합니다. 알로에베라, 카렌듈라 같은 진정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고르세요. 또한 비티만E, 베타카로틴 등 항산화물질이 함유된 제품도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필수지방산인 감마 리놀렌산도 피부 보습을 도와줍니다.

 

샤워는 전신용 바디워시를 사용하면 충분하며, 허벅지 맨 윗부분처럼 피부가 쓸리는 부위가 있을 경우 무향의 화장용 파우더나 쌀이나 옥수수 전분의 파우더를 뿌려줍니다. 파우더를 발가락 사이에 뿌려주면 곰팡이도 예방할 수 있고 발냄새에도 도움을 줍니다.

 

철분은 여성 못지 않게 남성에게도 중요하지만, 남성은 생리를 통해 철분을 잃는 것은 아니므로 그 이유는 다릅니다.  4세에서 21세 정도의 남성에게 철분이 과잉 축적되는 일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체내의 모든 철분은 적혈구를 만드는데 총동원되기 때문입니다. 사실 남자아이들은 급성장기에 철분 부족이 나타나기 쉬워 피로감과 함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철분이 함유된 멀티 비타민이나 미네랄 보조제를 복용하면 이러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성인이 된 남성의 경우 철분이 과잉 축적되면 간에 부담이 되고 치매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 및 세포 돌연변이와 연관성이 있으므로 철분은 권하지 않습니다.

 

남성 미용 전문가들은 면도 전에 목욕이나 샤워를 하라고 조언합니다. 또는 아침 식사를 먼저 하여 얼굴 근육을 이완시키고 수염도 위로 솟게 하여 면도하기 좋은 상태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자, 지금부터는 피부 손상을 최소화한 면도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수염이 자라는 방향을 만져서 느껴봅니다. 수염이 자라는 방향으로 면도를 해야 합니다. 회전식 헤드에 이중 또는 삼중 면도날 면도기를 사용합니다. 날이 예리한 만큼 피부 자극도 줄여주니 2주에 한 번 정도 면도날을 교체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시간이 없을 때는 참을 수 있는 정도의 뜨거운 물을 얼굴에 3~4회 정도 끼얹어 수염이 난 자리를 촉촉하게 해주며, 시간이 넉넉하게 여유 있다면, 타월을 뜨거운 물에 적셨다가 짠 다음 30초 정도 얼굴에 올려놓고 얼굴선을 따라 젖은 타월을 꾹꾹 눌러줍니다. 그 다음 소량의 쉐이빙 크림을 수염 위에 문지르고 털이 난 방향을 따라 가볍게 천천히 쓸어 주면서 면도를 합니다. 이 때 나머지 한 손은 피부를 가볍게 잡아 당겨 면도날이 평평한 표면의 상태에서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면도기 안에 수염과 크림이 쌓이지 않게 면도 중 수시로 날을 헹구고 세면대에 톡톡 두드려줍니다. 손으로 얼굴을 만져봐서 미처 면도 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며 면도합니다. 면도가 끝나면 찬물을 3~4회 정도 끼얹고 헹구어 피부를 상쾌하게 해줍니다. 부드럽고 깨끗한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합니다. 이때 수건을 문질러 닦는 것은 막 면도를 마친 피부에 자극적인 행위이니 톡톡 두들겨 물기를 제거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을 지키도록 보습제를 발라 마무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