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야기/화장품리뷰

[hermes]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향수 (EDT)

향수 또한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필자가 여름이 되면 꼭 써보길 추천하는 향수 2가지가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3개일 수도 있는데, 먼저 클린 웜코튼 (clean warm cotton). 에스티로더 향수 중에도 비슷한 향의 향수가 있긴 한데, 클린 웜코튼은 향수와 바디로션을 같이 쓸 수가 있어서 클린 웜코튼과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hermes un jardin sur le nil) 향수를 좋아합니다. 명불허전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도 여름이면 가져갈만한 향수지만, 아덴의 그린티는 향수보다는 바디크림이 좋아서 일단 빼고, 3가지 중에 하나로 더 추가하는 것은 남자 향수이긴 하지만 필자의 체취와도 잘 어우려져 종종 뿌리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 뿌르 옴므(acqua di gio pour homme)가 있습니다. 여성분들에겐 에르메스 수르닐과 클린 웜코튼을 추천하며, 남성분들에겐 아르마니 아쿠아 디 지오를 추천합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향수에 대해 이야길 좀 해볼까 합니다. 향은 굳이 구분 짓자면 엘리자베스 아덴의 그린티 같은 상큼함과 달콤함이 있습니다. 비슷한 계열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린티가 지속력이 길지 않다면 수르닐은 트레일, 즉 지속력이 굉장히 우수한 향수입니다. 아쿠아디파르마나 딥티크, 조말론 같은 고가의 명품 향수 브랜드들의 경우, 의외로 지속력이 길지 않은 경우가 있다면 이상하게도(?) 에르메스 수르닐은 그 지속력이 깁니다. 옷소매나 치마 끝단 등에 살짝만 뿌려 놓아도 하늘하늘 싱그럽고 상큼하면서 우아한 향이 걸음을 따라 함께 합니다.

 

 

 

필자의 경우, 수르닐 구매는 면세점을 이용합니다. 면세점에서 구매해도 가격대가 좀 있다 싶을 수 있지만 그나마 매장에서 사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살 수도 있고, 면세점 패키지의 경우, 향수와 함께 바디로션이 같이 구성되어 있는데, 바디로션도 득템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바디로션은 향도 향이지만 그 질감이 참 좋습니다. 페이셜 크림으로 써도 좋을만큼 마무리감이 보들보들 보드랍고 매끈합니다. 필자의 어머니께서 이걸 페이셜 크림인 줄 잘못 아시고 한 동안 얼굴에 필자가 모르게 바르시다가 피부가 매끈해지는 것이 너무 좋아서 필자에게 이 크림 좀 더 사다달라고 하셔서 보니 그것이 바로 에르메스 수르닐 바디로션이었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 EDT 50ml & 바디로션75ml 패키지, 롯데면세점 2017년, 8월 기준 $89, 한화 100.330원)

매장 단품의 경우 50ml 116,000원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은 에르메스 정원 향수 시리즈 중, 나일 강의 정원이라고도 합니다. 필자는 20대때는 시트러스 계열의 향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시트러스 계열을 그리 선호하지는 않지만 자몽향은 이상하리만치 끌림이 있습니다. 프레쉬 샤워젤이나 바디로션을 썼던 이유도 상큼한 자몽향에 반해서였는데, 그 이후로 자몽향은 큰 거부감이 없이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보통은 우디계열의 향을 훨씬 더 선호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최고로 좋아하는 바디로션은 시슬리 오 드 깡빠뉴 플뤼르 이드라땅 뿌르르 꼬르입니다.)

 

▲ 에르데스 운 자르뎅 수르닐 향 구성 (출처: www.fragrantica.com)

 

탑노트는 당근, 자몽, 토마토, 그린망고, 미들노트는 오렌지, 작약, 파피루스, 히야신스, 연꽃, 베이스노트는 라브다넘, 아이리스, 시나몬, 머스크, 인센스로 이어집니다. 메인 노트로는 자몽향을 많이 언급합니다. 상큼한 그린빛이 도는 향이 여름이란 계절과 딱 맞아 떨어집니다. 몇년 전 <여름향기>란 드라마가 있었죠. 거기 손예진님 느낌이 딱 에르메스 수르닐 같답니다.

 

 

 

 

나일강 가의 정원은 아스완에 있는 나일강 섬 정원에서 맛보는 인상주의적 발라드로

후각적 방랑 여행을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입니다.

초록색 망고, 연꽃 향불, 갈대, 무화과나무 향이 산뜻한 서정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르닐 향수에 대한 표현을 그대로 옮겨 와 봤습니다. 무슨 말인지 다소 난해하지만 한 여름, 다소 뜨거운 강 바람이 일렁이지만 그 위로 흐르는 연꽃잎의 느낌일까요? 본 향수는 꼭 여성만을 위한 향은 아닙니다. 수르닐을 포함한 정원(자르뎅) 시리즈의 기획의도는 유니섹스, 공용으로 나온 향이기 때문에 수르닐 또한 남성분 본인의 체취와 잘 맞아 떨어진다면 사용해볼 수 있는 여름 향수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남성분보다는 여성분에게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입추가 지나니 밤 공기에 제법 가을의 선선함이 묻어가고 있습니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는 게 한 편으로는 아쉽지만(이렇게 또 한 해가 가는구나 하는 마음인 것이죠. 올해도 이제 4개월남았어요!!!) 떠나는 여름을 에르메스 운 자르뎅 수르닐의 시원하고 상큼한 향과 함께 잘 마무리하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이번 주간 필자는 수르닐과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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