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피테라 에센스)
필자가 사용해 본 많은 화장품 가운데, 어떤 화장품에 대한 이야길 가장 먼저 해볼까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필자가 좋아하는 화장품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본 포스팅에서 이야기할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피테라 에센스)와 앞으로 이야기해 볼 아이템에는 우선순위는 없음을 먼저 밝히는 바입니다.
사실, 외국에서는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한국에서처럼 인기가 많은 아이템 같지는 않습니다. 해외에서는 별칭으로 미라클에센스라고도 하는데 그 특유의 향 때문인지, 아니면 동양인과 서양인의 피부 차이에서 기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국내에서의 열성적인 마케팅을 해외에서는 조금 보기가 힘든 면이 없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아무튼, 한국에서는 고가로 책정되어 선뜻 그리고 꾸준히 사용하기에는 금전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커머셜 광고에서 보여주는 이미지, 한결같은 피부라는 컨셉은 거짓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일단은 본 제품의 핵심 성분인 발효성분이 피부에만 잘 맞는다면 여드름이 있거나 혹은 여드름 자국이 있는 트러블 피부에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도 본 제품을 만나게 될 무렵 극심한 스트레스성 트러블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피부과 시술 등으로도 트러블이 잘 잡히지 않았던 차 였습니다. 가볍게 할 수 있는 홈필링도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장기간 위클리 루틴으로 사용하기엔 피부에 무리가 되는 것 또한 사실이며 당시에 홈필링 제품을 상당기간 사용했던 바, 피부도 꽤나 예민해진 상태였고 특히나 볼에 두드러진 트러블들은 도를 넘어서 목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던 시절이었습니다.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함께 당시 카운셀러의 권유로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이란 제품과 함께 사용을 하였는데, 두 제품을 같이 사용한 것이 트러블 피부 호전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두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기에 금전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두 제품 중에서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 먼저 사용해 볼 것을 권합니다. 피부가 많이 좋아진 이후에는 가능하다면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이 또한 금액적으로 부담스럽거나 다른 제품도 사용해보고 싶다면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나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을 번갈아 교차하여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세상엔 더 좋은 제품들이 늘 나오기도 하고 대체할 만한 아이템들도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춰 지속적인 사용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습니다.
요즘엔 화장품을 고를 때 화장품 성분도 많이들 확인하시기 때문에 본 제품의 전성분을 보면 사카로미콥시스발효여과물, 부틸렌글라이콜, 펜틸렌글라이콜, 정제수, 소디움벤조에이트, 메칠파라벤, 소르빅애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소디움벤조에이트, 메칠파라벤, 소르빅애씨드는 보존제입니다. 근데 피테라라고 하는 성분의 영문명은 Saccharomycopsis Ferment Filtrate라고 되어 있는데, 한국의 전성분 표시제에 의해 표기된 해당 성분의 국문명칭은 갈락토미세스발효여과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갈락토미세스발효여과물의 영문성분명은 Galactomyces Ferment Filtrate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 다소 난감합니다. 여기서는 영문성분명을 기준으로 글을 전개하겠습니다.
Saccharomycopsis Ferment Filtrate, Butylene Glycol, Pentylene Glycol, Water, Sodium Benzoate, Methylparaben, Sorbic Acid |
메인 성분으로 효모발효여과물인 사카로미콥시스발효추출물이 전성분의 가장 앞부분에 등장합니다.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는 성분인 것입니다. 제품 구성 성분 중 90%를 차지하고 있는 성분으로 회사측에서는 피테라라고 부르는 성분입니다. 이 효모추출물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양조장에서 오랫동안 일을 해온 사람들의 손이 나이에 비해 굉장히 고운 것에서 의문을 갖고 출발한 성분입니다. SK-Ⅱ를 소유하고 있는 P&G의 연구원들은 이 피테라 성분이 항염과 세포재생 등에도 관여한다는 논문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이 논문 내용에 동의하는 바는 필자가 볼과 목에 여드름이 가득하던 시절 사용해보면서 눈에 띄게 피부가 개선되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필자의 피부를 본다면 그 누구도 과거에 필자가 여드름 때문에 고생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피부 상태입니다. (물론 이 제품 하나만으로 이렇게 된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제품들의 사용과 제일 중요한 것은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것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그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필자의 경우엔 스트레스와 호르몬 때문이었던 것으로 이 요인들에서부터 피부가 자유로워지자 트러블도 자연스럽게 해소되었습니다.)
아무튼, 당시로는 14일 정도 사용하는 동안 그 어떤 제품을 사용했을 때보다 피부 상태가 개선되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의 핵심 성분인 피테라 성분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효모추출물입니다. 한국에서는 갈락토미세스발효여과물(Galactomyces Ferment Filtrate)이라는 성분이 동일한 성분으로 알려져 제품에 사용되어 왔습니다. 아마, 피테라라고 불리는 성분인 사카로미콥시스발효여과물이라고 쓰지 못하고 갈락토미세스발효여과물이라고만 쓰는 것은 특허관련문제일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2016년 미샤에서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3세대라고 나온 제품을 보니 전성분 가장 앞에 효모발효여과물 즉, 사카로미세스발효여과물(Saccharomyces Ferment Filtrate)이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이는 조금 더 유사한 균의 배양을 할 수 있게 된 것인지를 추측해봅니다.
한참 피테라 에센스를 사용할 당시 필자는 국내 화장품 회사 상품기획자가 아닌, 외국계 화장품 분야도 스킨 케어가 아닌 메이크업 제품이 주력인 회사의 PM 근무하던 시절이라 국내 화장품 업체에서 미투제품(me too product)으로 출시하면 소위 말하는 대박이 날텐데 누가 안 만들어주나 했었습니다. 물론 엘지생활건강의 브랜드 숨(su:m)이 발효효모과학 컨셉으로 하여 출시되어 유통이 되긴 했었습니다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 바와 같이 엘지생활건강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놓았으나 적극적인 마케팅이 부족했던 관계로 선두를 달릴 수 있는 훌륭한 미투제품이지만 그 이름을 널리 알리지 못하던 중, 대중들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갖게 된 것은 미샤(MISSA)의 타임 레볼루션 라인에 속하는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로 미샤의 전투적이며 아주 직설적인 커머셜 광고가 한 몫하여 그 역할을 톡톡히했습니다. 이 광고 때문에 SK-Ⅱ의 트리트먼트 에센스 사용자들이 호기심에 많이들 구매하여 사용해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필자 또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습니다. 미샤의 타임 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도 따로 포스팅 할 예정이니, 여기서는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에서만 이야기하겠습니다. 다시 피테라 성분 이야기로 돌아가, 곡물을 발효하는 과정에서 많은 효모들이 발생될 것이고 갈락토미세스와 사카로미콥시스는 아마 구성된 효모의 종류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피부에 발랐을 때 수행하는 역할을 유사할 것입니다.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나 페이셜 트리트먼트 클리어 로션을 사용할 때 사람에 따라 특유의 제품 냄새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특유한 냄새의 원인도 바로 피테라 성분 때문입니다.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의 경우 피테라 성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후각이 예민하고 본인에게 취약한 향이라면 역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냄새 부분에 대한 후기가 있어서 괜찮을까 했습니다만 저는 냄새에 대해서는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였습니다.
보통 사카로미콥시스발효여과물은 갈라토미세스발효여과물과 비슷한 pH로 볼 수 있겠습니다. pH는 5.3~5.5 정도의 약산성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아미노산과 유기산, 효모펩타이드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정체되어 피부를 불투명하게 보이게 하거나 모공을 막아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오래된 각질들을 정돈하여 주여 피부톤을 매끄럽게 하며 필자처럼 트러블이 있을 경우 트러블 케어에도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 제품 자체의 약산성도 트러블 피부의 경우 피부 pH가 알칼리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피부가 방어력을 지닐 수 있는 적정한 pH를 제공하는데에도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피부 재생과 관련하여서는 효모펩타이드가 관여한다고 보겠습니다. 대체적으로 본 효모추출물이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지 않는 논코메도제닉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나, 피부 타입이나 체질, 피부 민감도, 알러지 여부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는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뿐만 아니라 다른 여타의 발효효모성분이 들어간 제품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과거 화장품을 바꾸거나 할 때 피부 트러블을 경험한 바가 있다면 새로운 제품으로 사용제품을 바꿀 경우, 늘 패치 테스트 등을 거치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 제품의 사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브랜드에서 제안하는 가이드에 따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즉, 충분한 양을 화장솜에 적셔 피부결을 따라 닦아내듯이 발라주는 것입니다. 필자 역시 토닝의 개념이 미약하던 시절엔 이 고가의 제품을 화장솜으로 바른다니 너무 아깝잖아라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만, 내용물을 충분히 적셔 피부 마찰을 줄인 화장솜으로 피부결을 닦아내듯이 피부를 정돈하는 스킨 케어 방법은 여러모로 아주 핵심적인 피부관리 노하우에 해당합니다. 이 방법은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 뿐만 아니라 다른 스킨, 토너, 소프트너 다 좋습니다. 이름은 달라도 토닝 단계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을 사용할 때에는 화장솜으로 닦아내는 듯한 동작이 필요합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필자의 본 블로그에 피부 타입별 피부 관리법들을 살펴보면 상세히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피부 재생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요소들을 차단하는 항염 작용과 트러블을 진정시켜주는 역할과 정체된 각질들을 매일 사용하는 제품으로 꾸준히 정돈해준다면 늘 맑고 투영한 피부, 촉촉한 피부로 가꾸는데는 큰 도움이 됩니다.
유사한 제품을 사용하시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발효 효모 성분이 본인과 맞다면 충분히 좋은 효과를 보실 것입니다. 물론 개인차이는 있습니다. 평소 매끄러운 피부결, 특별한 피부 트러블이 없고 촉촉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 이른 바 좋은 피부, 꿀피부를 가지셨던 분들은 특별히 좋은 줄 모르겠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만 피부결은 외관으로 보기엔 좋아도 피부 속 건조함으로 속당김을 경험하시는 분들은 지속적인 사용으로 피부개선에 도움을 받으실 줄 압니다. 필자 역시도 피부 상태가 좋지 않던 시절엔 큰 도움을 받아 '미라클'을 외쳤으나 피부 상태가 좋아져서는 예전만큼은 잘 모르겠다며 다른 대체 상품으로도 충분히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해도 되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원전 사태 이후, 사용이 좀 꺼져지는 부분도 있고 여전히 위안부여성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가 없는 가운데-대충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떼우려는 못된 정치적 행태-일본 화장품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질 때도 있고 하여 원전 사태 이후 개인적으로 일본 브랜드 화장품의 사용을 피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초 화장품의 경우 일본 브랜드들이 좋은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필자가 현업에서 벗어나 있긴 하지만 국내 화장품 상품기획자 종사자분들이 좋은 제품 개발에 아이디어가 되길 바라는 마음과 화장품 구매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일반 소비자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에 대한 이야길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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