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샤넬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 SPF 25 / PA +++ (샤넬쿠션)
BB크림만큼이나 새로운 화장품의 영역을 열어준 아이템으로는 쿠션 팩트를 꼽을 수 있습니다. 비비크림이 한창 큰 인기몰이를 하던 시기를 지나 화장품 업계 종사자들은 비비크림 같은 아이템 뭐가 없을까 많이들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게 CC크림이었으나 크게 혁신적이지는 않았습니다. 2008년 봄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브랜드에서 아주 획기적인 아이템을 출시했었습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이라는 상품입니다. 당시 필자는 화장품제조사 상품기획팀에서 근무할 때라 시장조사가 업무의 연속이자, 삶 그 자체였는데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당시 참 신선했습니다. 바로 구매해서 사용해보면서 굉장히 편하게 피부 표현을 할 수 있다는 잇점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연구소에
제형개발을 요청하고 부자재 업체에도 문의를 해봤었습니다. 고객사에 제안을 할 때 연결을 잘 해 줄 수 있으면 좋으니깐요. 그러나 한 편으로는 위생상 무언가 찝찝함이 있긴 했습니다. 건조된 파우더팩트 형태를 수정화장을 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퍼프만 잘 관리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아이오페 에어쿠션에서는 내용물이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었지요. 아모레퍼시픽측에서도 이 제품을 출시 결정을 하기까지 수많은 실험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했기에 출시했을 거 였을텐데 약간의 편견 같은 게 있었고, 당시엔 필자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상품기획자가 많았던 것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으나 고객사 제안서에 본 제품이 있었으나 큰 반응은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해외 명품 브랜드라고 부르는 여러 브랜드들이 쿠션 파운데이션 아이템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BB크림이나 CC크림도 출시했었지요. 이런 현상을 볼 때면 K뷰티도 정말 한 영역을 차지하고 뷰티 트렌드를 이끌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 긍지 같은 게 생기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샤넬의 쿠션,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은 이 여름에 쓰기 정말 좋은 아이템입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샤넬의 뷰티 아이템들을 종종 구매해서 스킨케어, 향수, 메이크업 제품들을 소소하게 사용해봤으나 필자가 샤넬에서 압도적으로 좋다라고 생각하는 영역은 바로 메이크업쪽입니다. 에스티로더, 디올, 겔랑도 피부 표현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들의 텍스처, 피부 표현력이나 커버력이 상당히 좋은데 샤넬의 페이스 메이크업 아이템들은 과거 지성 피부, 지금은 수분 부족 지성 피부인 필자에게 찰떡 같이 잘 맞는 브랜드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 사용했던 파운데이션 팩트 역시 샤넬이었는데 필자의 사회 초년생 페이스 메이크업에서 절대적인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템이었습니다.
아무튼, 쿠션 파운데이션의 지속적인 인기 속에 샤넬에서도 쿠션 팩트를 출시하였는데 여름철 쓰기 정말 좋은 시원한 쿨링감을 가장 으뜸으로 인정해줘야 하는 아이템입니다. 가격은 7만5천원이며, 쿠션은 별매로 5천원에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리필의 경우는 출시가 될 예정이다라며 희망고문을 하고 있지만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필자는 평소 국내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 기준 21호 정도를 사용하는 피부톤으로 샤넬 쿠션은 20호를 구매하여 사용하였고, 피부톤과 잘 어우러집니다. 다른 쿠션 팩트들은 원조인 아이오페 에어쿠션의 그늘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미투 제품의 형태로 출시되었다면 샤넬의 헬시 글로우 젤 터치 파운데이션은 수분 베이스의 쿨링감이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하나 더 얹어 차별점을 두었습니다. 앞으로 출시되거나 리뉴얼 되는 기존 브랜드들의 쿠션 팩트들이 쿨링감, 수분베이스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올 것을 100%예감하면서 입생로랑의 쿠션은 한국의 화장품제조사인 코스맥스 제조인데 반하여, 샤넬은 제조사는 알 수 없지만 제조국은 프랑스입니다.
전성분은 사진과 같으며, 제품에 사용된 티타늄디옥사이드는 나노사이즈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보다 더 피부에 곱게 밀착이 됩니다. 커버력은 각자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혹자는 커버력이 없다라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필자에게는 적절한 부담없는 텁텁하지 않은 적당한 커버력을 지닌 제품입니다. 커버력이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입생로랑보다는 훨씬 커버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퍼프로 바를 때 시원한 쿨링감이 있어서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날씨엔 딱 좋습니다. 그리고 퍼프질감은 아이오페 에어쿠션 퍼프 같은 느낌은 아니고, 라텍스 퍼프류에 가까운데 굉장히 쫀득쫀득한 찹쌀떡 같은 질감입니다. 지속력은 아주 좋다할 수는 없지만 샤넬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들이 대체적으로 예쁘게 무너지는 느낌이기 때문에 피부 메이크업이 지저분해보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크닝 걱정은 크게 안해도 될 만한 아이템입니다. 다만, 빠르게 사용하게 됩니다. 지금도 재구매를 해야 하나 무척 고민 중입니다만 개봉 후 사용기간이 길지 않습니다. 퍽퍽 쓰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가격 빼고는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쏙 드는 멋진 쿠션입니다.
그리고 매장으로 테스팅을 가거나, 제품 구매 후 개봉을 하게 되면 이거 내용물 쏟아지거나 해서 가방이나 파우치 망가지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순간 들 수는 있으나 내용물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으니 이 점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덧붙여 샤넬 팩트 후기랑은 거리가 먼 이야기지만, 명품 브랜드에서 나오는 쿠션 팩트는 늘 관심거리인지라 이번에 겔랑에서도 쿠션 팩트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솔솔 드립니다. 겔랑의 페이스 메이크업 제품들도 참 훌륭하지요. 파운데이션들 질감도 풍부하고 밀착력도 우수한 제품들이 있는데 어떤 라인에 쿠션 팩트라 나올까 기대됩니다. 빠뤼르 골드도 좋고 란제리 드 뽀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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